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변화’를 선택했다. 이날 선출된 최고위원 5명(청년 최고위원 포함) 중 3명이 여성이었고, 여당보다 평균 연령이 낮은 ‘젊은 지도부’가 탄생했다.
11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는 조수진 배현진 의원, 김재원 정미경 전 의원 등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31세인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30대인 김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의 평균 연령도 50세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제외) 평균 연령(53.8세)보다 낮다. 24.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조 의원은 49세, 경선에서 2위(득표율 22.2%)를 기록한 배 의원은 38세로 둘 다 초선이다. 3선 이상 중진은 김 전 의원이 유일하고, 정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이다.
수석최고위원이 된 조 의원은 “40대 여성, 호남 출신 당협위원장인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것 자체가 혁명적이고 폭풍 같은 변화”라며 “초선의 패기와 열정으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잠재적 후보를 모셔오는 작업을 가동하겠다. 국민이 환호하는 멋진 대선 경선전을 만들겠다”고 했고, 정 전 의원은 “앞에서 전투하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지점을 잘 살펴서 당이 올바르게 나가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유일한 영남 출신 최고위원이다. 그는 “당의 중심을 잡고, 대선을 앞두고 순항하도록 무게중심을 잡아달라는 주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보니 제가 원로가 됐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지명할 최고위원 1명이 여성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풀에서 여성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제가 그런 걸 따지는 성격은 아니다”며 “당 외 여성 인사를 한 분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