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믿음에 확신 없어 마음대로 살다… 부활 증거 앞에 회개하고 주님영접

입력 2021-06-14 03:03

6살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기억력도 떨어지고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가 오늘 뭐했냐 해도 ‘몰라’, 무엇을 먹었냐 해도 ‘몰라’, 친구들과 뭐하고 놀았느냐 해도 ‘몰라’했다. 진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상황과 관계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다 보니 가끔 손해도 봤다. 고등학교 때 학년 부장선생님이 어느 대학교를 가고 싶냐고 물어 망설임 없이 ‘경찰대요’ 했더니 성적도 안 되면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한 대 때리며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가고 싶은 대학을 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왜 화를 내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 대학에 수시로 지원했지만 겨우 한 대학교에 후보가 됐다. 다행히 합격해 멋진 대학생활을 기대했지만 기독교 학교라 어려운 외국어도 배우고, 매주 이틀 예배를 드리니 절망적이었다. 1년만 다녀보자고 생각하면서 대학교의 꽃인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했다. 신입생 환영회 때 선물도 받았고, 이름도 마음에 들어 쪽지에 적힌 기독교 동아리에 찾아가 예배에 참가했다. ‘예수님을 향해 당신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하니 예수님은 너희에게 보여줄 표적은 요나의 표적밖에는 없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던 내게 증거가 있다는 말은 무척 신기하고 솔깃했다.

사람이 거짓말에 목숨을 걸 수는 없는데 예수님의 부활을 본 많은 제자들과 500명이 넘는 형제들 대부분이 부활을 전하다가 순교했다는 말씀을 듣고 부활이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방학이 되니 그 확신과 기쁨이 모두 사라졌다. 여전히 내 마음대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친구들을 만나 술도 마셨다. ‘삶이 이런데 내가 정말 하나님을 믿은 건 맞나.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신 게 맞나’ 하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누군가 역사를 왜곡할 수도 있고, 기독교인들만 믿는 성경기록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에 대충 넘어갈 수 없었다.

결국 동아리를 통해 춘천 한마음교회와 연결돼 교회기숙사에 들어갔다. 어느 새벽예배 시간에 베드로후서의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예수님의 부활로 교회가 생겨나고 BC와 AD가 나누어지고, 직접 본 제자들이 순교하면서 전한 역사적으로 너무나 확실한 부활인데 그동안 내가 믿지 않고 부인하고 있었음이 비춰졌다. 이런 내게 예수님은 끝없이 나를 사랑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무너졌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까지 주셨는데도 그런 주인을 믿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세상이 좋아 무시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니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주님만을 위해 살겠다는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전도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확실한 증거로 예수님을 전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친구에게, 가족에게, 택시 아저씨에게도 기회만 있으면 입술을 열어 복음을 전했다. 그런 열정으로 기독교 동아리 회장도 맡았다.

군대에 다녀온 뒤 주님의 은혜로 지금 일하고 있는 공동체 직장에서 예쁜 자매를 만나서 결혼해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예수님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으로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가정을 이루고, 또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김동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