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평화주의 신학’으로 유명했던 신학자 존 하워드 요더의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1960년대 말 요더는 “친밀함을 주제로 ‘해석학적 공동체’ 실험 중인데 동참해달라”고 여제자들에게 제안했다. 스승의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었던 이들은 대부분 제안을 수용했고, 실험 도중 성폭력을 당했다.
놀라운 건 요더가 속한 교파이자 비폭력과 평화를 추구한 미국 메노나이트교회가 이 사건과 처리 과정을 철저히 은폐·축소했다는 사실이다. 요더 사건은 그의 사망 이후인 2012년 본격 다뤄진다. 관련 기관의 피해자 사죄가 이뤄지고 사건 기록 공개가 결정된 건 그로부터 3년 뒤의 일이다. 성폭력 처리에 실패한 교회 사례를 보며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