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62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두 달 연속 6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30대, 40대 취업자 수는 1년 넘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고용 훈풍’이 아직 경제 허리층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9000명(2.3%)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4000명), 4월(65만2000명) 포함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45만5000명), 20대(10만9000명), 50대(10만명)에서는 늘었지만 30대(-6만9000명)와 40대(-6000명)에서는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67개월 연속, 30대도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줄고 있다.
3040이 여전히 고용한파를 겪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큰 업종에 많이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40대가 많이 취업하는 업종이 제조업과 도소매업인데, 제조업에서는 주로 청년층이 취업 경쟁력이 높은 반면, 도소매업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소매업(-13만6000명)은 지난달 업종별로 가장 많은 고용 감소세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은 온라인 거래 사업자 증가 등 소비행태 변화가 있어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4만5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에서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질적인 면에서도 고용 성적이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직업별 취업자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보려면 단순노무종사자 이외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봐야 하는데, 단순노무종사자(39만7000명)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