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느슨해진 신앙 기도회로 다시 일으킬 것”

입력 2021-06-10 03:04
신석현 인턴기자

“강사들 의상 콘셉트는 정했나요.” “찬양팀은 모두 준비됐나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인 박문수(사진) 목사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기침은 오는 14일부터 12일간 지구촌교회에서 열리는 교단 차원 온라인 연합기도회를 앞두고 현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총회 임원과 기도회 진행자, 지구촌교회 기도회 준비팀이 참석했다.

기침은 2017년 광역단위별로 기도회를 연 적은 있지만 전국단위로 기도회를 갖는 건 처음이다. 기도회는 총회와 교회가 코로나19로 느슨해진 신앙의 삶을 일으켜 세울 유일한 방법은 ‘기도’라는 데 공감하면서 마련됐다. 전국 3500여개 침례교회, 성도들은 교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전국침례교회 연합기도회’에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라이즈업 뱁티스트’다.

기도회 대회장인 박 총회장은 “기도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어떻게,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데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회장은 지난해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음세대 사역을 강조했고 이후 교단 중진 목회자 의견을 구했다. 지난 4월 임시총회에선 다음세대위원회를 정식 기구로 세웠다. 총회장이 바뀌더라도 위원회 사업은 계속되도록 사무총장 임기를 3년으로 했다. 다음세대위원회는 향후 계획을 논의하던 중 기도의 필요성을 느꼈다. 박 총회장은 “신앙을 일으키려면 영적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나태해진 신앙을 다시 일으키고 교회를 하나 되게 해 주는 게 기도”라고 했다.

기도회엔 교단을 대표하는, 신구 세대를 아우를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박 총회장은 “교단 차원의 첫 기도회라 총회장인 제가 강사로 나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자분들이 메시지를 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증경총회장인 유관재(성광교회) 안희묵(꿈의교회) 목사와 고명진(수원중앙교회) 최병락(강남중앙교회) 최성은(지구촌교회) 박호종(더크로스처치교회) 목사 등 교단을 대표하며 다음세대를 선도할 목회자들이 가정, 기도, 전도 등 12가지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박 총회장은 “강사의 색깔도, 주제도 달라 매일 새로운 기도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기도회지만 포스트코로나에도 기도회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박 총회장은 “지역마다 있었던 연합집회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교회가 사방의 공격을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연합할 때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더 강력한 재난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어려울수록 연합했다. 코로나19 때도 교단은 헌혈, 골목상권 살리기 등을 진행했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해 줬다”며 “앞으로도 총회 임원들은 하나님과 세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디딤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