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중부연회(감독 정연수 목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소속 교회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연회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연회 산하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백신 접종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기감 산하 12개 연회 중 처음 시작한 것으로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회는 지난 4일 인천 용현감리교회에서 열린 감리사협의회를 통해 백신 접종 캠페인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했다. 감리사는 지방회의 사업과 행정을 담당하는 책임자를 말한다. 정연수 감독과 31명의 감리사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사진). 연회는 접종 독려 포스터와 차량용 스티커, 현수막을 연회 산하 교회에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나와 가족,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약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과 경기도 고양 파주 김포 부천 시흥 등을 아우르는 중부연회에는 1080개 교회에 30여만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 정 감독은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님들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분도 여럿 계셨다”며 “교회발 백신 음모론이 더러 있었는데 선교사들의 희생정신을 생각하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백신을 맞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 분이라도 더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을 이어가겠다”며 “연회 구성원 모두가 백신을 맞은 뒤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