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영화 ‘클라이밍(사진)’이 오는 16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78분 분량의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김혜미 감독의 장편 데1뷔작인 ‘클라이밍’은 지난달 21일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 콩트르샹 부문에 초청받았다. 매년 6월 프랑스 휴양도시 안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캐나다의 오타와, 일본의 히로시마,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가 심사위원 특별상, 2004년에는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영화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김혜미 감독은 “임신을 통한 산모의 어두운 내면을 전면적으로 드러내 보자고 생각했다”며 “클라이머로서 자아실현을 완성하고 싶은 엄마와 반드시 태어나야 하는 아이의 줄다리기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임을 그렸다”고 밝혔다. ‘클라이밍’은 지난해 10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KAFA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영화 전문 교육 기관으로 허진호 봉준호 장준환 최동훈 윤성현 조성희 등 한국영화의 대표적 감독들을 배출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