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배민도 가세 ‘단건배달’ 서비스 경쟁

입력 2021-06-09 04:09
배민이 앱을 개편하고 기존의 배달 방식과 단건 배달인 '배민1'을 나란히 놓고 단건 배달 확장을 알렸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앱 시장이 하나의 주문만 배달하는 ‘단건배달’로 뜨겁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승부수가 통하면서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위기감을 느끼고 단건배달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한 달 동안 ‘무료 배달’로 맞불을 놓으며 배달앱 시장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배민1은 배민과 계약한 전업 라이더(배달기사)나 부업으로 일하는 배민 커넥트가 한 건의 주문에 대해서만 바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서울 송파구에서 먼저 시작하고 하반기부터 수도권과 전국 주요 광역시로 배민1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단건배달은 배달 시간을 줄이고 음식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비용은 들지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쿠팡이츠가 이 지점을 파고들면서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렸다.

다만 단건배달을 하게 되면 소비자와 입점 업체가 부담하는 배달 비용이 올라간다. 배민 라이더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 수수료는 0~2900원 정도였으나, 배민1은 6000원이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더를 확보하려면 배달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달비를 좀 더 내더라도 음식을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선명하다고 보고 배민1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배민이 단건배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로 맞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소비자나 입점 업체에 유리할 수 있으나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소비자나 업체에 비용 부담이 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달기사 부족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라이더 한 명이 한 건만 배달하게 되면 라이더를 구하지 못해 배달이 지연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 배달기사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