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7일부터 2박3일간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전국노회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이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교단은 매년 6월 노회임원 1000여명을 모아 영적갱신과 교단정체성 강화를 위한 영성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를 500명으로 축소했으며 음성확인자만 참석을 허락했다.
7일 영성집회 주 강사로 나선 장종현 총회장은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에서 “영혼은 지식이나 학문, 세상 방법으로 절대 살릴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으로만 살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장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의 목회자와 신학자가 지식을 앞세우다 머리만 커지고 기도의 무릎은 꿇지 않다 보니 영적 생명력이 끊어지고 성도들의 영혼마저 메말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학이 발달할수록 교회가 쇠퇴하고 문을 닫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강단에서 세상 지식과 학문 자랑을 하지 말고 전능자의 숨결로 목회하자”고 당부했다.
8일 교육에선 영성목회를 펼치는 교단의 대표적인 목회자들이 나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인섭 서울 백석대학교회 목사는 “신학교의 설립 목적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지 학자를 길러내는 데 있지 않다”면서 “오늘날 신학교의 위기는 예수의 ‘증인’이 아닌 ‘연구자’를 길러내면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곽 목사는 “연구자는 성경말씀을 의심하고 분석하며 제3자 입장에서 남의 이야기처럼 다룬다. 예수를 지식이나 논리로 접근하면 이런 사람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바울처럼 예수의 증인이 되면 보고 들은 것을 나의 이야기처럼 진실되고 충성스럽게 전하게 돼 있다”면서 “선포된 말씀 앞에 순종의 몸부림, 성령의 체험이 있는 목회자, 신학자가 되자”고 말했다.
김연희 서울 신생중앙교회 목사도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뒤 성령과 사명에 붙들렸으며 능력과 치유의 역사를 일으켰다”면서 “오늘의 한국교회 목회자도 바울처럼 영적 능력을 갖고 성숙한 목회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임석순 서울 한국중앙교회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생명처럼 일어나 꿈틀거리는 목회, 하나님만 바라보는 목회를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김종명 총무는 예장백석에 112개 노회, 1만918명의 목회자, 58개국 617명의 선교사가 소속돼 있다고 보고했다. 향후 교단의 과제로 사회복지재단 설립, 총회연금재단 강화, 미자립교회 선교정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언론교육에서 이현주 기독교연합신문 편집국장은 “복음전파 행위가 복음에 대한 PR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와 노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독교의 긍정적 뉴스를 전하기 위해 언론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창=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