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신앙보다 학업 우선하는 부모… 상급 대신 패널티 있을 것

입력 2021-06-09 03:05
서울 좋은나무교회 학부모와 자녀들이 2019년 10월 울산 영남알프스 등반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성경 읽기를 게을리하는 일, 주일학교 주중 분반 모임을 빠지는 일, 교회에서 교제하는 친구가 없는 것, 학과공부가 성공을 좌우고 성경공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등. 이런 일은 성령 하나님께서 ‘파울’을 선언하시는 일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주일을 빠지고 학원에 가는 것, 피시방에 가는 것 등은 성령 하나님께서 ‘옐로카드’를 꺼내시는 일이다.

이런 성장기를 보낸 자녀들이 결국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한다면 누가 그 책임을 질까. 위의 일 중 어떤 일 하나라도 겪게 된다면 부모 입장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통증이 느껴져야 한다.

성경은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눅 17:2)라고 말씀한다. 여기서 ‘작은 자’는 믿는 자 중에 연약한 신자를 말한다. 믿음이 연약한 자녀들을 뜻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잇기의 핵심은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다. 밖에 있는 아이들을 교회로 전도해서 데려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 안의 우리 자녀들을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키워야 한다. 앞세대의 교회에서는 장년 전도가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쉬웠다. 그렇다 보니 자녀들을 소홀히 하고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교회학교의 쇠락과 성도의 고령화가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복음의 불모지라 여겨지는 일본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흥이 있었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이후 미국의 통치 아래 있었고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다수의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가 세워졌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수십만명에 불과하다. 1억2300만의 인구에 비하면 1%도 되지 않는다. 일본 교회에서 세대잇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다.

원수 마귀는 일본 교회의 부흥과 세대잇기를 막기 위해 ‘부카츠’(部活動)를 사용했다. 일본은 중학교에 진학하면 의무적으로 클럽에 들어가 활동해야 한다. 야구부 밴드 연극부 문화부까지 다양한 활동이 학교에서 있다. 취지는 좋으나 문제는 이 부카츠가 365일 계속된다는 것이다. 모든 시합과 행사가 주일에 열린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과 룰을 중요시하는 일본인은 부카츠에도 절대 충성을 요구한다. 자신의 사정에 따라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회와 주일성수보다 부카츠를 선택했다.

기독인 부모들도 이 문제를 놓고 피 흘리기까지 싸우지 않고 손을 놓아버렸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부흥은 한 세대를 넘기지 못했다. 현재는 노인들만 겨우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의 상황도 이제 일본처럼 되고 있다. 교회에서 교회성장의 상징이었던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신실한 성도의 자녀도 교회 출석을 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태도로 겨우 출석한다. 이런 일이 부지기수이다.

일본에서 원수 마귀가 사용했던 전략이 부카츠라면 한국은 대학입시일 것이다. 수많은 성도가 신앙보다 학업과 진학을 우선시했다. 그 결과 세대잇기의 실패를 초래했다. 이것은 교회에도 책임이 있다. 교회는 자녀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업이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좌우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서울 좋은나무교회에선 학업 현장의 영성을 매우 강조한다. 자녀들은 그들의 본분인 학업을 통해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치열하게 공부한다. 그러나 자녀에게 거듭 강조하는 것이 있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잘 믿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에 들어간다 한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 예수님을 잘 믿는다면 전문학교에 가도 성공한 인생이다.

우리의 구원과 장차 약속된 천국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선물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우리 삶과 행실에 따른 상급과 패널티가 있다고 말씀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큰 복은 생육 번성이다. 자녀를 낳고 신앙을 물려줘 믿음의 세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세대잇기를 실패하면 상급 대신 패널티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많은 부모가 이 패널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을 죽이는 것들만을 두려워하고 몸과 영혼을 멸하시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눈앞에 떡의 문제에 매달려 말씀을 멀리한다.

성장기에 있는 자녀에게 교회는 삶의 주체여야 한다.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하지 않은 채 명문대에 자녀를 보내는 것은 자녀의 인생을 도박의 자리로 이끄는 것과 같다. 당연히 부모들에게 패널티가 있다.

좋은나무교회 자녀 중에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는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다. 그들이 새벽마다 외치는 기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담임목사의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제 인생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강우 좋은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