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최빈국 백신지원 49조 내라”… 글로벌 지도자들의 편지

입력 2021-06-08 04:08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직 총리·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 230명이 최빈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 230명이 G7에서 최빈국 백신 지원을 위해 440억 달러(48조9000억원)를 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최빈국 백신 지원에 660억 달러(73조3400억원)가 필요하며,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에서 이 중 3분의 2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반기문(왼쪽 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 고든 브라운·토니 블레어(오른쪽) 전 영국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린다 초커 전 영국 해외개발장관, 버진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벵트 홀름스트룀, 경제학자 로드 오닐 등도 포함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은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접종을 위한 협력 방안을 G7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도자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민 2%가 백신을 접종한 반면 영국에선 인구 70%가량이 1회 이상 접종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는 국제 협력에 실패했지만 2021년에는 새로운 시대로 안내할 수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접종받기 전까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7과 G20의 백신 지원은 자선사업이 아니라 각 국가의 전략적 이해”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적 투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