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변한 이준석 바람… 정치권 ‘폭풍전야’

입력 2021-06-07 04:03
뉴시스

정치권의 세대교체냐, 중진 후보들의 대역전극이냐. 보수 야당의 운명이 걸린 한 주가 시작됐다. ‘이준석 돌풍’이 태풍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오는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승리가 현실화할 경우 초유의 ‘30대 당대표’ 탄생으로 보수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1위로 통과한 이 후보가 과연 본경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느냐다. 이 후보 측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심이 결국 민심을 따라올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중진들은 이 후보의 경험 부족,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 문제점 등을 파고들며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판세만 놓고 보면 이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중진들을 단연 앞선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 2일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6.7%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1.3%로 1위를 차지했다. 나 후보는 20.6%, 주 후보는 9.7%에 그쳤다. 이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48.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중진 후보들은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 선거인단의 현장 민심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33만명의 선거인단이 투표 대상인만큼 특정 샘플을 추출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남은 세 차례의 TV토론에서 경륜과 안정감, 야권 통합의 리더십을 적극 어필한다면 일반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번 전당대회는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느냐에 따라 대권 구도뿐 아니라 정치권 판도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