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철거 보도블록 시민에 무상 배분

입력 2021-06-07 04:07

광주시와 전남도가 폐자원 재활용에 적극 나섰다. 버려지는 자원을 가공해 자동차·발전 연료로 만들거나 일상생활 속 문화상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인도 조성 등 각종 공사 현장에서 배출되는 온전한 보도블록을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우선 상무지구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 현장에서 철거한 보도블록 중 깨지지 않은 것을 골라 시민·단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적으로 파손되지 않은 보도블록 1만 장을 확보해 오는 7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곳에 분배한다.

다음달부터 신청자 1인당 1회, 최대 500장으로 제한해 보도블럭을 나눠주는데 운반에 필요한 비용은 수요자 부담이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고 보도블럭을 받은 시민, 단체는 집안 내 화단 조성, 조경, 환경개선 등에 이를 활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소방본부는 최근 내구연한을 넘긴 폐방화복 250벌을 가방·지갑 등 문화상품 재료로 특정 사회적 기업에 기부했다. 소방본부 기부를 통해 생산·판매되는 문화상품 수익금 일부는 유독물질 노출로 중병에 걸렸거나 암 등으로 치료받는 소방관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의 선순환’을 하게 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무작정 폐기하던 보도블럭·폐방화복도 소중한 혈세로 산 물품”이라며 “수만 장씩 버리던 보도블럭과 쓰레기로 버려질 방화복이 병마에 신음하는 소방관 돕기 등에 다시 활용된다니 정말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폐플라스틱의 무산소 열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설비를 강진에 구축한다.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한 후 고순도 분리공정 등을 거쳐 순도 99.95%로 하루 110㎏의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역시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할 수 있다. 도는 연 매출 980억원, 160억원의 수소생산설비 수입대체 효과, 2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