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에 대한 부모들의 염려가 늘면서 ‘초경(몽정) 이후 아이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요즘은 아이들도 자신의 키에 관심이 많고 또래보다 더 크고 싶어한다.
성조숙증과 아이의 키 성장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여성은 만 10세, 남성은 만 12세 이후에 성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춘기로 접어든다. 이때 성장호르몬도 더불어 분비가 증가하면서 아이들은 1년에 약 8㎝ 크고 2년간 16~20㎝ 정도로 급성장이 일어난다. 하지만 성호르몬 분비가 최고치에 이르면 성장호르몬은 급속도로 줄고 성장판이 닫히며 장골(팔·다리뼈 같은 긴 뼈)의 성장이 멈춘다.
이후 눈에 띄는 키성장은 없다. 다만 3년간 척추뼈가 성장해 허리와 상체가 길어지는데, 척추뼈는 평균 5㎝ 정도 더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여성은 12세 중반 초경 이후 15세 중반 정도, 남성은 14세 중반 몽정 이후 17세 중반 정도의 키가 평생의 키가 된다. 이후 만 20세까지도 키 성장은 일어나지만 1년에 0.5㎝ 정도라 키가 자란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성조숙증이 진행되는 아이의 경우 결론적으로 키가 빨리 자라고 빨리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아이는 잘 자라고 있을 때,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을 때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해야 한다. 감기나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라면 병을 회복하는데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쓸 수 있으므로 이를 치료해 아이가 덜 아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 성장을 위해 잠과 밥에도 신경써야 한다. 온라인 학습으로 생활패턴이 흐트러진 경우가 많은데, 제때 끼니를 챙기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기본이다.
허약한 아이에게는 근골격계 성장이 잘 일어나도록 하고, 체력이 떨어지고 원기가 부족한 아이에게는 기운을 보충하고 사지 말단부로 기운 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등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성장을 도울 수 있다.
[함소아 성장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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