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백신 효능에… 사전예약자 99.8% 접종

입력 2021-06-05 04:07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내에서 시작된 지 5일로 100일째가 되는 상황에서 접종을 희망하는 여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60~74세 고령자 10명 중 8명(80.6%)은 6월 중 백신을 맞기로 예약을 마쳤다. 방역 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접종 동참 열기가 뜨거워졌다. 지난 4월만 해도 이상반응 때문에 백신에 대한 여론이 당혹스러울 만큼 나빴는데, 막상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자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사전예약을 마감한 만 60~74세 고령자는 약 733만명이다. 만 70~74세가 82.7%로 예약률이 가장 높았고, 65~69세 81.6%, 60~64세 78.8%였다. 방역 당국은 예상보다 사전예약률이 높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5월 중순만 해도 어르신 예방접종률이 50%대로 상당히 낮아 우려했다”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상반기 1300만명 접종(얀센 접종자 외)과 국민의 25% 이상 접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708만6292명로 전체 인구 대비 13.8%였다. 6월 2~3주에만 552만명이 1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예약자가 접종일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었다. 사전예약자의 99.8%가 예약한 대로 접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이상반응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자가 늘어난 것은 백신 인센티브의 견인 효과와 입증된 백신 효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이 100일가량 지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은 1.4%대에 1.38%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백신 인센티브의 반향은 컸다. 접종자는 가족모임이나 사적모임 때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 효과를 봤다. 잔여백신을 예약하기 쉽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접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이 개통되고 만 65~74세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27일은 하루 접종자가 71만6000명에 육박했다.

백신 접종에 호의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하반기 전면 등교도 준비한다. 당초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돌봄 인력 31만여명은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2학기 등교를 위해 접종간격이 더 짧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고 시기도 7~8월로 미뤘다. 이때 다른 초·중·고교 교직원 70만명과 고3 학생도 함께 접종한다. 다만 돌봄 인력 중에서도 만 30세 미만은 6월에 접종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