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스퍼트… 이낙연은 ‘새 소득개념’, 정세균은 ‘호남 집중’

입력 2021-06-04 00:05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최근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최근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하기 위해 정책 발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대를 넘은 정 전 총리는 호남을 공략하며 본격 2위 경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이 전 대표는 1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난 4월 한 자릿수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지지율 15%대를 넘으면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항할 정책 의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3일 “신복지론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개념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중 주요 정책에 대한 예산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예산안을 앞세워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몰아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지지모임 '균형사다리' 대전본부 발대식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총리 측은 지지율 5%대를 돌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 전 총리 측은 “5%대 지지율이 나오기는 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선 이달 말까지 10%대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마의 5%’ 벽을 뚫은 배경엔 호남 지역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9~30일 18세 이상 1019명을 조사한 결과, 호남 지역에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10.2%로 나타나며 2위에 올랐다. 1위인 이 지사(46.4%)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전남 출신인 이 전 대표(9.9%)를 처음으로 제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강성발언을 쏟아내는 등 선명성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 정 전 총리 측 판단이다. 국무총리 퇴임 후 첫 행보로 DJ 사저를 찾았던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직전 호남을 찾아 다시 한번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여권 주자 중 선두이지만 답보 상태에 있는 이 지사 지지율도 승부를 걸어볼 만한 요인이다. 30%대 지지율이 대선 본선 경쟁력의 지표지만 이 지사는 9개월째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 지사는 이날 4년 만에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으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경기도와 대구시와의 업무협약 일정에 따른 방문이었지만,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지사가 영남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