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 쑥쑥… 증권사 1분기 순익 사상최대

입력 2021-06-04 04:06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2.5% 반등했다. 증시가 연초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 순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자금은 꾸준히 유입됐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20포인트 오른 3247.43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16일에 달성한 사상 최고치(3249.3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째 강세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500억원, 240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6879억원을 순매도했다.

매수세는 전기·전자 업종에 강하게 몰렸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5%, 2.4% 오르는 등 관련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3.2% 올랐다.

최근의 상승세는 공매도 재개 이후의 우려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공매도 재개 후 전날까지 한 달 간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이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주가와의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0.2% 하락했지만 0.9% 오른 이날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7%로 4% 중반이던 이전보다 약 40% 감소했다.

연초 이후 다소 주가 움직임이 정체됐던 지난 1분기에도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증권사의 수익은 대폭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 국내 57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2조98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2%(1조587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2조1565억원보다도 27.9%나 늘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관련주에 대해 기획감시에 착수할 예정이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하려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 이상 급등한 스팩주는 10종목, 평균 상승률은 129.8%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수 스팩들이 합병 대상 기업의 확정 여부 등과 상관없이 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공개정보 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를 집중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