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오는 10~12일 국악원 예악당에서 100회 정기공연으로 합창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를 초연한다. 국악계에서 합창 교향곡을 선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창작악단은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총 4개 악장으로 구성한 70분 길이의 합창 교향곡을 이용탁 예술감독 지휘로 선보인다. 민요와 판소리, 소프라노와 테너, 합창단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작품이다. 남북과 동서양의 화합을 위해 개량 저해금, 북한대피리, 저피리, 서양악기 등을 관현악 편성에 추가하고 합창에서는 벨칸토 창법과 전통 창법을 조화시켜 동서양의 다채로운 음색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는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전승된 아리랑을 소재로 고난을 극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1악장에서는 국악관현악의 위풍당당한 선율과 장단으로 민족의 기개를 보여주고, 2악장에서는 여러 지역의 아리랑을 민요와 판소리, 소프라노와 테너의 4중창으로 전한다.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인터메조(간주곡)에서는 남녀 발레 무용수가 평화를 염원하는 춤을 보여준다. 3악장에서는 고난을 이겨내는 저항 정신을, 4악장에서는 화합과 평화를 그린다.
작곡은 서순정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전속 작곡가, 대본 구성은 유영대 고려대 교수, 연출은 김홍승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가 맡았다. 합창은 위너 오페라합창단, 민요는 강효주 이화여대 교수, 판소리는 소리꾼 정윤형이 하고 소프라노 신은혜와 테너 박성규가 가세했다. 발레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홍정민 강사가 참여했다.
창작악단은 전통음악의 전승을 통한 창작 국악의 개발과 현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2004년 창단됐다. ‘오늘의 창작이 내일의 전통’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아리랑’으로 합창 교향곡 초연
입력 2021-06-04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