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0세 이상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이 80%에 육박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심질환이 가장 많았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일 0시 기준으로 60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자가 736만여명으로 예약률이 77.7%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70%를 넘은 후 3일 만이다. 만 70~74세 예약률이 80.7%로 가장 높았고 만 65~69세(79.0%), 만 60~64세(74.9%) 순이었다.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는 66.0%가 접종 예약을 마쳤다. 유치원·어린이집·초교 1~2학년 교사 등 돌봄 인력은 80.3%의 예약률을 보였다.
전체 1차 접종률도 인구의 13.0%를 넘겼다. 이날 0시까지 1차 접종자는 674만1993명, 2차 접종자는 222만7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7.8%였지만 28일 9.1%, 29일 10.2% 등으로 하루에 1% 포인트 이상씩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상반기 1400만명 이상 접종한다는 목표는 6월 말까지 차질 없이 접종이 이뤄지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전예약률과 접종률이 크게 오른 것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는 반면 접종에 따른 이득을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 가운데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인은 백신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적 없는 질환이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1~14차 회의 때까지 분석한 추정 사인을 보면 1위는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심질환(30명)이었다. 이어 급성심장사(21명) 패혈증(22명) 폐렴(13명) 등이었다.
이날까지 사전예약을 마친 만 60~64세, 돌봄 인력은 오는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19일에는 대부분 1차 접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1차 접종은 마무리되고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은 15~26일까지 지속된다. 개별 계약한 AZ 백신 87만7000회분이 4일 들어오면 2분기 공급량이 끝난다. 이 때문에 19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후에는 접종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률이 늘면서 교차접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1차 접종에서 AZ 백신을 맞고,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권준욱 보건연구원장은 “(모더나·얀센·화이자 백신에 대해) 1, 2회 접종을 섞어서 하는 교차접종 연구를 기획해 다음 주쯤 예산을 확보하고 자세한 프로토콜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잔여백신 예약방법은 4일부터 연령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만 60세 미만은 잔여백신 예약을 카카오·네이버 앱으로만 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 잔여백신 예비명단에 이름을 새로 올리는 건 만 60세 이상에서만 가능해진다. 다만 이미 예비명단에 등록된 만 60세 미만은 오는 9일까지 잔여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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