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與 4번째 대선 출마 선언… “경선판 ‘메기 역할’ 할 것”

입력 2021-06-04 04:07
연합뉴스

최문순(사진) 강원지사가 3일 ‘고용국가’ 공약을 앞세워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당 내 다른 대권 주자들을 견제하는 ‘수조 속 메기’ 역할을 자처한 그는 4·7 재보궐선거 이후에도 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최 지사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며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취직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책임지는 ‘취직 사회책임제’를 통해 고용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현재 강원도에서 시행 중인 취직 사회책임제는 중소기업이 정규직 직원 채용 시 1인당 월 100만원을 1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3차례 강원지사로 당선됐지만 지역 밖에서는 다른 주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약점이다. 최 지사는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자신을 ‘수조 속 메기’에 비유했다. 수조 속에 메기 같은 육식성 물고기 한 마리를 넣어두면 다른 물고기들이 도망 다니느라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메기효과’를 언급한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작지만 다른 주자들을 비판·견제하면서 경선 경쟁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최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호되게 회초리를 맞았는데, 아직도 (민주당이) 어질어질한 상태에 있다”며 “정신 차려서 새 정책을 만들고 내년 정권을 재창출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다이내믹한 경선을 위해 토론을 해야 한다. 당에 공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당 내에서는 최소 8명의 대권 주자가 경선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도 조만간 공식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