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교회와 기독교 사회선교단체가 함께하는 연합단체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비상행동)이 매주 수요일 정오 ‘수요 기후 행동’을 펼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여는 ‘수요 기후 기도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비상행동은 2일 정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사거리에서 ‘기후위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기도요 신앙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한국교회가 앞장섭시다’ 등이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교계와 사회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거리 피케팅으로 첫 수요 기후 행동을 시작했다. 6일 환경주일이 있는 다음주 수요 기후 행동으로는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종로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 행진을 고려 중이다.
첫 수요 기후 기도회는 지난달 26일 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 단식농성장이 있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기도회에서는 이진형 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설교, 유미호 공동집행위원장이 기도를 맡았다.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은 현장 증언자로 참여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정부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미래를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라’는 입장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유치 등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남발하면서도, 실제로는 국내외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기후악당의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석탄화력발전소 56기가 가동 중이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가 건설 중이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한국전력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이어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모든 석탄화력발전을 조속히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조속한 석탄화력발전 퇴출 계획을 수립해 기후위기 대응이 정부의 가장 주요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며 “석탄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노동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계의 구조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성서는 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살펴 지혜로운 선택을 하라고 이야기한다”며 “기후위기 시대 가운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석탄발전이 없는 세상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형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요 기후 행동은 앞으로도 동일한 자리에서 거리 피케팅을 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 나가려 한다”며 “수요 기후 기도회는 탈석탄 등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기후위기 현장을 찾아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