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위’ 재미 본 LG유플, 이번엔 “데이터 150GB 제공”

입력 2021-06-04 04:04
LG유플러스 강진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왼쪽부터)이 3일 온라인으로 열린 ‘U+알뜰폰파트너스 2.0’ 개편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시장 3위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고 반전을 노린다. SK텔레콤, KT와 정면 승부보다는 알뜰폰 지원을 강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3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무상 데이터를 증정한다. 파트너스 참여사들은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 월 1만8700원에 데이터11GB를 이용하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매월 150GB를 추가로 받아 총 221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선보인다. 고객이 ‘KB알뜰폰HUB2카드’를 발급받고,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4개월간 매월 최대 2만99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의 요금납부나 이용 정지 등 고객서비스를 처리하는 매장을 기존 190여개에서 5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전국 2000여개 매장으로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알뜰폰 셀프 개통도 현재 5곳에서 연내 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선보이며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프로그램 시행 1년여 만에 파트너스 참여사의 누적 가입자는 192%, 월 신규 실적은 200% 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 사용업체가 502만4313명, LG유플러스 망 사용업체가 223만2002명, SKT 망 사용업체가 219만4395명 순이었다.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알뜰폰으로 망 도매대가 매출도 늘리고 네트워크 운영 비용도 나누면서 자사 약점(고객수)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