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믿음을 지켜가는 크리스천의 고백

입력 2021-06-04 03:07

교회발 2차 감염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지난해 여름, 병원 응급실 등 코로나19 감염에 민감한 일부 시설은 출입 시 교회 방문 여부를 물었다. 이런 경우 기독교인인 당신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책을 기획한 출판사 편집자의 경험담이다. 위경련으로 찾은 응급실 입구에서 대답을 망설인 자신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교회에 다닌다고 흔쾌히 말하기 어려운 시대 같다.”

교회 다닌다고 말도 못 하면서, 왜 적잖은 이들은 여전히 교회에 나갈까. 책에는 이 질문에 답한 30대 그리스도인 8명의 삶과 신앙이 담겼다. 서면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코로나19 시대 교회에 관해 염려하면서도 동시에 성도의 대면 교제가 다시 이뤄질 날을 고대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분명하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란 고백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팬데믹 시대에 묵묵히 신앙을 지키는 우리 이웃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