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독일·캐나다에서 세 나라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이 화이자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는 2일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 독일 의약품 규제기관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의 백신 부작용 보고서를 분석했다. 세 나라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2000만회분 이상 접종한 상태다. 미국은 아직 AZ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제외했다.
MHRA가 약물 부작용 추적 시스템인 ‘옐로카드’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지난 5월 19일까지 6개월 동안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 1, 2차를 포함해 3490만회분을 접종한 AZ의 전체 이상반응 신고율이 1.93%(67만6083건)로 가장 높았다. 1, 2차를 포함해 2320만회분을 접종한 화이자는 0.75%(17만5673건), 30만회분을 접종한 모더나는 1.85%(5567건)였다. 다만 영국은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1건으로 분류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복수의 증상을 모두 집계했다.
독일에서도 AZ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다른 백신보다 높았다. PEI가 백신 접종 후 지난 4월 30일까지의 부작용 사례를 종합한 결과 AZ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0.45%(2만6206건)로 가장 높았다. 모더나는 0.18%(3073건), 화이자는 0.09%(2만160건)를 기록했다. 캐나다에선 모더나(0.04%·1915건), AZ(0.03%·717건), 화이자(0.02%·3306건) 순으로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았다.
다만 각 보건당국은 신고된 이상반응 대부분이 경증으로 극히 드문 중증 사례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MHRA는 “두통, 오한, 피로, 메스꺼움, 발열, 현기증,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보고의 대다수”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대개 하루이틀 안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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