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대를 잇자” 다음세대 양육에 교회가 하나되다

입력 2021-06-04 03:05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운영하는 ‘블레싱 오케스트라’가 지난해 2월 연주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 제공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정재명 목사)는 다음세대를 양육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그 결과 교회학교는 크게 부흥해 코로나19 이전에 500여명이 출석했다. 이는 각종 비전에도 나타난다. 정재명 목사의 목회 비전은 ‘신앙의 대를 잇는 교회를 만들자’다. 다음세대에 대한 교육비전은 ‘블레싱(BLESSING)’이다. 블레싱은 복이신 예수님을 믿고, 복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런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목회사역을 펼치고 있다.

원포인트 교육=먼저 ‘원포인트 메시지’ 전달이다. 부모와 자녀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삶 속에서 적용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성인예배 설교 본문과 주제, 중심 메시지를 교회학교와 공유한다. 정 목사와 교회학교 교역자들이 매주 모여 설교의 방향과 방법을 논의한다. 또 교회학교 교역자들을 중심으로 가정예배 가이드를 영상으로 제작해 각 가정에 배포한다.

정 목사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메시지를 듣게 되면서 서로 소통도 잘 되더라”고 말했다. “전에는 아이들에게 ‘오늘 어떤 설교를 들었니’라고 물어보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메시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결심을 나눕니다. 그러려면 메시지를 잘 들어야 하니까 설교 경청도 잘하게 됩니다.”

순복음어린이집=교회는 지역 사회의 영유아들을 예수의 사랑으로 양육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2015년 3월 개원했다. 표준보육과정과 누리과정, 현장견학 및 체험학습 등의 전인 교육을 하는데 현재 만 0~ 4세 아이들 45명이 다니고 있다. 순복음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이기 때문에 대놓고 기독교 교육을 하긴 어렵다. 하지만 특별활동 등을 통해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전하고 있다.

원장과 교사들은 매일 아침 근무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예배를 드린다. 아이들을 잘 양육할 힘과 지혜를 구한다. 그 덕에 순복음어린이집은 두 번의 평가 인증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모범 교육직원 표창도 받았다고 한다. 급식, 안전, 정보 공개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블레싱 오케스트라=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오케스트라도 운영한다. 2017년 8월 오케스트라 캠프를 하면서 창단됐다. 멤버는 30~40명. 교회학교 학생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활동한다. 특히 단원의 70%가 가족 단위다. 블레싱 오케스트라는 주일 2부 예배 때 연주를 한다. 분기별로 가족 친지를 초청해 음악을 들려준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땐 선교지에서 연주회를 연다. 지난해 2월엔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오케스트라는 전도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정 목사는 “결혼과 출산으로 10년간 교회에 나오지 않았던 성도가 자녀의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다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 공부방인 성북비전센터 개원식. 정재명 목사(왼쪽 네 번째)가 2018년 4월 15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다섯 번째)를 초청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 제공

성북비전센터 공부방=2018년 4월 개원한 성북비전센터는 아이들을 신앙으로 가르치는 공부방이다. 초등학생들에겐 아동 미술, 도서관 견학 등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중고등학생들에겐 성경과 교과목을 가르친다. 대학생 등 자원 봉사자들이 일대일 티칭을 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20명 정도가 배우고 있다.

정 목사는 “인생의 도구인 공부를 하는 것보다 인생의 목적인 하나님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교과목도 가르치지만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빠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진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왔던 학생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깨닫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표정하고 조금 어두웠던 한 학생은 우리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 때문에 밝아졌습니다. 분명한 효과가 있습니다.”

디딤돌 선교회 장학금=교회는 해외 선교지 아이들에게도 장학금을 주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본격적인 사역을 위해 2018년엔 디딤돌 선교회를 결성했다. 이후 일대일 결연 및 후원을 통해 필리핀과 인도의 아이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요르단, 아프리카 르완다 아이들까지 지원을 확대해 200여명을 돕고 있다.

2019년 5월엔 필리핀 은혜영재학교 학생을 한국에 초청했다. 당시 한 학생은 공항에 마중 나온 성도들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고 간증했다. 정 목사는 “우리의 다음세대 사역이 우리 교회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해외 아이들에게도 꿈과 도전을 주고 있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