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라

입력 2021-06-03 03:05

본문은 히스기야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절 앗수르 왕으로부터 예루살렘이 구원된 사건을 배경으로 고라 자손이 쓴 찬양의 시입니다. 저자는 고난 가운데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와 힘이 되어주시고(1절), 새벽에 우리를 도우신다는 내용입니다.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며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하나님은 하나님 없이 방황하는 인생을 사는 우리에게 길이 되어 주십니다. 또 낙망하고 쓰러져 있는 우리를 친히 찾아오셔서 그 놀라운 능력의 손으로 잡아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올리는 기쁨의 찬양입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 주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이 고백하는 찬양이 되길 바랍니다.

본문에서 한 가지 더 깊이 묵상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10절입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현대인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쁘고 분주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또 자격증을 따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조기 교육을 받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깁니다. 해외 연수나 유학은 필수로 다녀와야 하고 심지어 남들처럼 여행을 가지 않으면 손해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이런 현실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바쁘고 분주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무언가를 이룬 것 같은 착각 속에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은 자신이 중요한 직분을 받고 교회 봉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기도 합니다. 각자 만족할만한 무엇인가를 하거나 소유해야만 믿음이 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동작을 멈추라는 게 아니라,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내 만족과 유익함을 위해 바쁘고 분주한 삶에서 벗어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여기에서 우리에게 한 가지 더 요청하십니다. “내가 하나님 됨을 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을 돌아봅시다. 혹시 우리가 내 만족을 위해 하나님을 구하거나 찾지는 않습니까. 사업의 성공, 취업, 명문대 입학 등 나의 유익함을 위해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구하는 교회의 부흥조차도 하나님이 아니라, 내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또 우리를 큰 환란에서 도우시며 우리의 힘이 돼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한 사망에서 영원한 구원으로 이끌어주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인 성도의 척도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김학승 목사(포천 기쁨의교회)

◇경기도 포천 기쁨의교회 김학승 목사는 포천시기독교연합회 수석총무로 섬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는 복음의 열정으로 선교를 멈추지 않고, 주님 오실 때까지 말씀을 실천하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