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이준석 때리기’가 가열되는 모양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트럼피즘’ ‘글래디에이터’로 빗대면서 이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일 토론회에서 대선주자 영입 문제에 대한 설전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석열이 경선 버스를 안 타도 출발하겠다고 했다”며 공정한 대선 관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불화설, ‘유승민 계’를 인정한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주 후보도 “(모든 후보가 입당한 뒤) 같이 가는 게 좋은지 먼저 출발한 뒤 승선하라는 것인지 정확한 뜻을 밝히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주요 후보가 우리 당에 관심을 표하면 설득하고 만나겠다”면서도 “최대한 태우려 노력하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계파 논란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유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30대·0선’을 변화의 상징으로 내세운 데에는 ‘경륜 부족’으로 맞받아쳤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홍문표 후보에게 각각 “당의 속을 모르면 선장이 가능하냐” “이준석 현상이라 해서 무조건 바꾸라는데 돌풍만으로 이길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홍 후보는 “경험 없이 돌풍만으로 이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토론회 밖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나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젠더갈등을 일으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댔다.
주 후보는 페이스북에 “승장에게만 공정한 경쟁은 정치의 목적이 아니며,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는 글래디에이터 사회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내건 ‘능력주의 경쟁’을 저격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2030을 백인 하층 노동자로, 저를 트럼프에 모는 게 교묘하다”며 언성을 높였고, 나 후보는 “또 분열의 정치를 시작한다”고 응수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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