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작사가 만든 외국 드라마를 보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일 미국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 제작사인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미국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국내 스튜디오로선 처음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드라마는 MO 월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 10부작 ‘더 빅 도어 프라이즈’다. ‘시트 크릭’으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가이자 프로듀서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가 극본을 맡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애플TV플러스와 협업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할 계획이다.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2016년 국내 첫 드라마 스튜디오 모델을 도입한 이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더 빅 도어 프라이즈’ 제작을 기회로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해 유능한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작품의 공동 기획 및 개발을 추진해 왔다.
JTBC스튜디오는 이날 미국 콘텐츠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윕에 지분 투자를 해온 JTBC스튜디오는 전날 윕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지적재산(IP) 리메이크와 공동 제작, 유통 확대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윕은 ABC 네트워크·스튜디오 사장을 지낸 폴 리가 2018년 설립한 콘텐트 제작사다. 윕은 애플TV플러스로 공개돼 피버디상을 받은 ‘디킨슨’, 영국 록밴드 섹스피스톨즈의 일대기를 다룬 ‘피스톨’,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우디 해럴슨 주연의 ‘더 화이트 하우스 플럼버스’ 등을 제작했다. 김시규 JTBC스튜디오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콘텐트 제작 및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핵심 지역”이라며 “우수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가진 윕과 JTBC스튜디오가 만나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