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돼지카드(전주사랑상품권)의 사용 규모를 갑자기 대폭 줄여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사용 한도나 발행액을 계속 축소하면서도 가입자 유치에는 계속 열을 올리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주시는 6월부터 돼지카드의 월 발행 규모를 150억원으로, 1인당 발행한도를 30만원으로 설정·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정해진 150억원은 지난 4월 한달간 충전됐던 215억원보다 30% 적은 액수다.
돼지카드는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초기 월 1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고 사용액의 20%까지 적립받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았다. 반년새 시민의 24%인 15만6000여명이 가입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용자들은 선착순으로 발행 한도까지만 충전할 수 있다. 1인당 최고액인 30만원씩 충전한다면 이용자 15만여명 가운데 5만여명만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는 돼지카드 가입자를 올해 말까지 전체 시민 65만여명의 3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