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전기차 가격 조회 서비스부터 친환경차 전용 대출과 보험까지 다양한 친환경차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에서 전기차 관련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과 차량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가격 조회 플랫폼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 차량정보 전문업체 ‘겟차’와 협업해 전기차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전기차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친환경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발맞춰 전기차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거주지만 설정하면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보조금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종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제조사 할인 정보를 포함한 최저 가격과 주행가능거리, A/S 정보, 사용자 리뷰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전용 구매 특화 대출 상품 ‘신한 그린 마이카(MyCar)’도 선보였다. 대출 최대한도는 6000만원, 대출기간은 최대 120개월이다. 대출 금리와 한도는 전기차 가격 조회 플랫폼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지원 서비스 ‘원더카 직거래’를 출시하고 경차와 친환경차에 대해 연말까지 명의이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원더카 직거래는 ESG(애쓰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강조하는 사회책임경영 원칙이다.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원더카 직거래’는 은행권 최초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에 대해 오토금융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 기반 차량 명의이전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오프라인 서류제출 및 차량등록사업소 방문 같은 절차를 생략시켰다.
NH농협캐피탈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문회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ESG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금융회사가 충전사업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 금융상품을 개발한 첫 사례다. 두 회사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충전기 할부·리스상품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NH농협캐피탈은 “현재 빠른 충전속도를 지원하는 100㎾ 급속충전기의 경우 5000만원 정도의 설치비용이 소요되지만 NH농협캐피탈의 전기차 충전기 할부·리스상품을 이용하면 60개월 기준 월 70만원 수준 비용으로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연 2.9% 금리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포터EV(전기차), 봉고EV 전용 금융상품을 내놨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 보조금을 제외한 차량 가격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전기차 리스로 구입한 사업자에게는 회계 비용 처리와 부가세 환급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전기차는 연료비와 정비료 등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소상공인 대상 전기차 금융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전기차에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전용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개인용, 업무용 전기차량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이 보험은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에 상관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신설했다.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넘기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은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를 보장한다. 전기차 전용 견인 무료 서비스 거리는 현행 60㎞에서 100㎞로 늘렸다.
현대해상은 “보급이 확대되는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인터파크TV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70 등 전 차종 장기렌터카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했다. 방송은 신한카드의 콘텐츠 스튜디오 ‘확신제작소’에서 제작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중장기 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아이오닉5 200대를 사전에 확보했다”며 “현대차와 협의를 통해 신한카드 장기렌터카 차량을 우선적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 신청도 대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전용상품 ‘원 포인트 에어(WON POINT AIR)’, ‘원 디스카운트 에어(WON DISCOUNT AIR)’를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 시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와 협업하는 서비스다.
‘EV 인프라(Infra)’ 앱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고 ‘WON POINT AIR’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 ‘WON DISCOUNT AIR’로 결제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