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mRNA 백신 원액도 생산… 자체 시설 구축한다

입력 2021-06-01 04:05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의 원액부터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한다. 원료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백신 위탁생산 분야에서의 국내 경쟁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기존 인천 송도의 1~3공장 설비에 증설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체내에 주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비교적 안전하며, 바이러스 항원을 배양하는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제조하는 데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내 mRNA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해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초로 mRNA 백신 완제의약품(DP) 공정의 위탁생산을 계약한 데 이어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에 mRNA 백신 위탁생산을 DS 공정부터 생산하는 곳은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만 아직 mRNA 백신의 DS 공정부터의 위탁생산 계약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DS 생산 라인을 갖출 경우 mRNA 백신 위탁생산이 보다 유리해지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가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백신 개발사 입장에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등의 이유로 DP와 DS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위탁생산 계약 시 경쟁력이 생긴다”며 “국내에서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경우 향후 백신 보급 우선 순위에 대한 개발사와의 협상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우위를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국내에서 자체 mRNA 기술을 보유하는 것과는 별개의 성과가 될 전망이다. DS 위탁생산의 경우 원료 생산 기술을 들여오더라도 원 개발사의 기술 특허권에 대한 비밀 보장이 가장 중요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서 인천에 4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단일클론항체(mAb)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