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5년간 5조 투자 세계적 종합 ‘엔터’ 기업 도약”

입력 2021-06-01 04:05
강호성 CJ ENM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CJ ENM 비전 스트림’ 행사에서 미래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CJ ENM 제공

CJ ENM이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CJ ENM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간담회 ‘CJ ENM 비전 스트림’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처음 열린 비전 스트림은 오랜 기간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 온 CJ ENM이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행사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면서 “콘텐츠 투자에 올해만 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수준 높은 지적재산(IP)을 양산하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주요 업체들과 경쟁할 방침이다.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 생태계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능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화된 스튜디오를 마련키로 했다. 이미 경기도 파주에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6만5000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최첨단 공연장을 포함한 테마파크 ‘라이브시티’도 건설 중이다. CJ ENM은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해 전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다.

전문화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도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CJ ENM은 처음부터 콘텐츠의 본고장 할리우드의 글로벌 기준을 받아들였다”면서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에 26년간 투자한 결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콘텐츠 회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음악 분야에선 ‘슈퍼스타K’ ‘아이랜드(I-LAND)’ 등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IP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으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티빙은 2023년까지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늘었다”면서 “같은 기간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는 4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출범 당시인 지난해 10월과 지난 4월의 유료 가입자 현황을 비교하면 40대는 28%, 50대는 46%, 60대는 33%가 각각 늘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의 전략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전 세계인이 매년 두세 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한 달에 한두 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한두 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한두 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면서 “이것이 CJ그룹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