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 따라 왕복 11.88㎞, 자전거로 막힘없이 달린다

입력 2021-06-01 04:02

자전거를 타고 도심에서 청계천변을 따라 동대문구 고산자교까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열렸다. 고산자교부터는 이미 조성돼 있는 청계천 하류 및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한강 뚝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자전거 하이웨이’가 구축된 것이다.

서울시는 31일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정식 개통했다고 밝혔다.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서울 전역에 총 23.3㎞의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핵심 간선망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완성된 구간이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구간(5.94㎞)에 조성됐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에 총 11.88㎞ 길이로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서울시는 차량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 조업공간이 혼재된 청계천로 특성을 고려해 기존 차도는 축소하지 않으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계5가~고산자교(북측)는 기존 차도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차로’를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했다. 청계2가~청계7가(남측)는 당초 ‘자전거 우선도로’가 있었는데 안전통행로에 있던 가로수를 옮겨 심어 공간을 확보한 후 ‘자전거 전용도로’로 전환했다.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경사를 최대한 완만하게 다듬고 미끄럼방지 포장을 해 안전성과 주행성을 확보했다. 각 구간 진입로에는 LED 표지판을 설치해 야간 시간대 시인성도 크게 개선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을 계기로 주변 상인과 방문객들이 청계천 주변 인프라를 더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 조경디자인도 적용했다. 축제 문화행사가 자주 열리는 청계광장과 상업지역엔 화려한 초화류를 심어 활력과 생기를 더하고, 주거지 주변은 쉼터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자연형태를 보존했다.

서울시는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을 기념해 6월 13일까지 온 오프라인을 통해 스탬프 투어 ‘청계천 도장깨기’, 주말 자전거 안전교육 체험부스, 청계천길 기획영상,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테마 라이딩 등 4가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계천 자전거도로 완성은 동쪽으로 청계천, 중랑천을 따라 한강과 동남 동북권 지역까지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한강대로를 따라 한강까지 연계되는 서울 자전거 간선도로망이 완성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