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사무총장 김진섭)와 클래식 연주 예비 사회적기업 엠클래식(M.Classic·대표 장수민)이 오는 18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믿어줄게, 밀어줄게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사회 진출의 기회가 적어져 낙담한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최 측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성남시와 함께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콘서트에는 테너 윤정수, 바리톤 임창한, 소프라노 양귀비·윤현정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성악가를 비롯해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지휘자 서윤숙)와 엠클래식 소속 연주자, 목관 4중주 라비앙로즈 등이 출연한다. 지난 23일 월드휴먼브리지 및 엠클래식 대표와 관계자들을 만나교회에서 만나 콘서트를 준비하게 된 동기와 향후 과제를 짚었다.
참석자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김진섭 월드휴먼브리지 사무총장
장수민 엠클래식 대표
이법승 엠클래식 오보이스트
서윤숙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자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김진섭 월드휴먼브리지 사무총장
장수민 엠클래식 대표
이법승 엠클래식 오보이스트
서윤숙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자
-‘믿어줄게 밀어줄게’라는 주제가 참신하다.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오랫동안 ‘한 셈 치고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먹은 셈 치거나 여행 간 셈 치고 그 비용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많은 분이 취지에 공감해 참여해 줬다. 이번 콘서트도 한 셈 치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한 셈 치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우리의 작은 희생이 청년들에게 큰 희망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창업 지원을 한다는 데 구체적 방법이 있나.
김진섭 사무총장=그렇다. 성남시 산하 산업진흥원을 통해 콘서트 수익금 중 1억원을 청년 창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일 은수미 성남시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만나교회도 청년 창업 지원을 했던 노하우가 있다. 몇 해 전 설립한 만나크리스천리더십센터(MCLC)를 통해서도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MCLC에는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분야별로 창업 컨설팅을 하며 실패 위험을 낮추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도 오래전부터 이런 성공 사례를 수집하면서 협력할 방안을 모색했는데 이번 콘서트가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콘서트 수익금이 1억원을 넘어야 한다. 많은 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MCLC 통해 창업한 사례가 있나.
김 목사=있다. 3년 전 첫 공모를 했는데 이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이 이미 자립했다. 교회는 이들에게 1년 동안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다행히 이들이 자립해 매달 150만원씩 임대료를 내고 있다. 이 돈은 전액 다음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년 창업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게 있다. 청년들이 큰 저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줘도 청년들은 일어설 수 있다. 이번 콘서트가 청년들의 기를 살려주는 출발점이 되길 소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콘서트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서윤숙 지휘자=계획돼 있던 콘서트도 줄줄이 취소되다 보니 새로운 콘서트를 준비하는 게 쉽질 않다. 하지만 사실 이런 현실을 역이용해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고 구체화할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교인들이 한 데 모이는 게 어렵다. 하지만 매 주일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예배에 성악가와 연주자를 초청해 특송과 특주를 하고 있다. 유명 연주자들도 콘서트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예배당에서 특송과 특주를 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이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곡을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 콘서트에는 성악가들과 여러 연주팀이 출연한다. 콘서트 티켓은 3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판매를 하는 건 그만큼 출연진과 프로그램에 자신이 있어서다. 완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서트를 공동 주최하는 엠클래식은 연주팀인가.
장수민 대표=엠클래식은 음악을 비롯한 예술 분야 전문가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회사다. 2018년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설립한 이듬해 경기도에서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된 뒤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익적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예술의전당과 성남아트센터에서 정기연주회를 했으며 경기도 양주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문화 활동’에 참가했다. 분당 차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도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예술을 통해 시민과 만나고 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게 우리의 주요 업무다. 무엇보다 무대에 서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협력하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보람이 크다. 앞으로 더욱 활발히 활동해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정식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이법승 오보이스트=엠클래식에는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 오보에 피아노 연주자들이 소속돼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두 활발히 활동하는 현직 연주자들로 이번 콘서트에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엠클래식 아티스트뿐 아니라 전체 출연진이 자발적으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자고 결정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아티스트들의 상황이 아주 어렵다. 하지만 더 어려운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예술은 고통을 극복하고 아픔을 위로하는 힘을 지녔다. 아무쪼록 이번 콘서트가 낙담한 청년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하며 연습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김 목사=그렇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이분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될 것이다. 더불어 교회마다 엠클래식 같은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문화가 확산하면 좋을 것 같다. 만나교회도 엠클래식 창립에 다양한 지원을 했다. 연습 공간도 제공했고 아티스트들이 모여 교제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카페를 제공했다. 사실 교회마다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다. 이분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연주 기회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장 대표=실제 교회의 후원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힘을 얻은 게 사실이다. 콘서트를 통해 우리가 가진 달란트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와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믿어줄게, 밀어줄게 콘서트’가 또 열릴 예정인지.
서 지휘자=또 열고 싶다.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예술이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을 지녔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콘서트인 만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 목사=특히 이번 콘서트는 NGO와 사회적기업이 주최하고 교회와 성남시가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런 협업의 모델이 무척 의미 있다. 단순히 교회가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보다 선한 뜻이 한데 모여 더욱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런 모델의 콘서트가 확산하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이웃을 돕고 위로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아픔을 위로하자.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