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동광로에 있는 홀리씨즈교회는 확고한 성경적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서 목사는 1995년부터 공교육 현장에서 평준화로 교육정책이 바뀌고 ‘놀토’로 교육 트렌드가 바뀌면서 한계를 발견했다. 공교육 현장에서 기독교 학생 비율이 5%도 안 된다는 현실 속 다음세대를 변화시키려면 학교 교육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홀리씨즈교회는 ‘거룩한 씨앗들(Holy Seeds)’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거룩한 씨앗은 그루터기처럼 남겨두신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한다.(사 6:13) 서 목사는 “한국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우리의 다음세대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 속에 꿈과 비전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팠다”면서 “그래서 청소년들을 가슴으로 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일으켜 세우고자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교회의 세대를 이어갈 청소년을 책임지기보다 학교나 학원의 종속적인 기관처럼 끌려가고 있다”면서 “다음세대에게 영성과 지성을 가르쳐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리더로 양육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매뉴얼,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홀리씨즈교회 안에는 학교 밖 청소년 20여명이 있었다. 방황하던 이들을 그냥 방치할 수 없어 교회 한쪽을 내주고 평일 스스로 교회에 와서 공부하도록 배려했다. 오후에는 학교를 갔다 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서 목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게 했다.
그러자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학교 밖 아이들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다음세대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글로벌 인재로 양육하겠다는 교육이념을 담아 SDC인터내셔널스쿨 교회학교를 출범했다. SDC에서 S는 ‘영성(Spiritual)’, D는 ‘꿈꾸는(Dreaming)’, C는 ‘능력을 갖춘(Capable)’을 뜻한다. 비전과 능력, 영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다. 특히 ‘5성급 인성교육’을 강조하는데, 여기서 5성은 지성 이성 감성 체성 영성을 뜻한다.
20여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홀리씨즈교회 SDC는 8년 만에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홀리씨즈교회 청소년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있다. 6·25 참전용사를 위한 콘서트, 다문화 가정을 위한 콘서트, 쪽방촌 짜장면 배달 등 이웃과 소통하며 베풀고 나누는 섬김도 배운다.
서 목사는 “마귀가 세상의 방식을 주입하며 우리 아이들을 가로채기 전에 교회와 크리스천 리더, 기독 학부모들이 먼저 하나님을 가르치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영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음세대를 살리고 싶다면 부교역자에게 맡기지 말고 담임목사가 직접 치열한 학업과 영성의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고민을 들어주며 진정한 영적 아버지가 될 때 영성과 인격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10대와 20대라는 인생의 황금기는 이후 80년 이상의 동력을 마련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