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미래 주력사업 큰 그림

입력 2021-05-31 04:06
이경남 롯데케미칼 ABS 마케팅 부문장이 지난 28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재생플라스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퇴출시키고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도 현재 54%에서 7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플라스틱이 사라진 시대, 미래의 소재사업은 어떤 모습이 될까. 국내 기업 중 재생플라스틱 생산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의 본부 격인 의왕사업장을 지난 28일 방문했다. 롯데케미칼은 재생플라스틱 사업이 ‘친환경 캠페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IT·전자·가전 등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미래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부문은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물리적 재활용은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세척하고 파쇄해 ‘펠렛’ 등으로 1차 제조한 뒤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경우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종류가 제한돼 있고 깨끗한 플라스틱만 이용할 수 있는 등 제약이 많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한 뒤 열분해 등 과정을 거쳐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원료를 정제 및 생산한 뒤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고, 물리적 재활용이 비해 재활용 횟수도 이론적으로는 무한정 가능해 향후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의왕사업장에서는 재생플라스틱 산업의 기술 개발 및 현황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었다. 재생플라스틱 품질 인증을 위한 실험도 이곳에서 직접 이뤄졌다. 올해 롯데케미칼이 특히 주력하는 것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다. 폐플라스틱의 국가 간 수출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지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운송료 등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산업과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멕시코·헝가리·베트남·미국·터키 공장에 더해 2곳을 추가로 건설하며, 2025년까지 100% 현지화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부가가치 있는 고품질 재생플라스틱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첨단소재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용도를 개발하면 향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의왕=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