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들 尹과 친분 내세우기 무슨 콩트 같아… 초등생도 웃을 일”

입력 2021-05-31 04:07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일부 당권주자가 야권 통합의 방편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데 대해 “무슨 콩트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배 의원은 “나이가 젊다고 무조건 특혜를 줘야 한다거나 우대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며 ‘청년정치인’으로 한데 묶이는 것을 거부하면서 ‘청년’ 꼬리표 없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 입성하면 “당내 계파주의를 피 터지게 성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생도 웃을 만한 이야기로 내가 누구를 데려오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말씀 자체가 근사하지 못하다”며 “남한테 기대서 당의 활로를 모색하는 그 모습 자체가 비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좀 멋지게 자강을 먼저 해서 외부 인사들이 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야권 통합 방안에 대해 “복당-합당-영입이 순서”라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순리대로 우리 식구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고마운 역할을 하셨기에 좋은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밖에 계신 여러 훌륭한 대선주자들이 오실 수 있도록 새로운 당 지도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복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과 합당, 이어 윤 전 총장 등의 영입순으로 내년 대선 채비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당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권 선배들께서는 그저 경험이 없다고 하실 게 아니라 국민과 당원들이 실제로 어떤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지 느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당 조직을 안정적으로 규합하고 이끌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확신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수석최고위원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압도적인 득표로 수석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저는 착점한 돌을 옮기는 사람도 아니고, 신의도 지켜왔기 때문에 그 안정감을 당원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백상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