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코인에 1치킨이요” 편의점·서점도 코인 결제 확대

입력 2021-05-31 00:04
페이코인 어플리케이션 이용 화면. 페이코인 홈페이지 캡처

최근 유통가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낮은 수수료뿐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 쓰이는 대표적 암호화폐인 페이코인(PCI)은 최근 거래 활성화로 결제 건이 급증하고 있다. PCI는 종합결제서비스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로 업비트, 리퀴드 등의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페이코인은 이용자가 결제하는 시점에 거래 금액에 상당하는 이용자의 보유 PCI를 다날이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페이코인 사용자수는 160만명으로 ‘코인 열풍’이 일던 지난 2월 100만명을 돌파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결제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페이코인 앱에서는 결제가 완료됐지만, 가맹점에선 결제가 되지 않는 등 문제도 접수되고 있다.

페이코인의 가맹점수는 7만여개로 지난해 12월 기점으로 1만여개가 늘었다. 주요 가맹점은 도미노피자, BBQ, 이마트24, 세븐일레븐, CU, CGV, 교보문고 등이다. 페이코인은 향후 자영업자와 소형 프랜차이즈에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는 기존 결제 프로세스에서 중간 참여자를 줄여 수수료를 1%대로 낮추고 빠른 정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소비자들은 투자와 결제 두가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한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MZ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BBQ는 지난 6일 자사 어플리케이션에서 PCI로 결제시 1PCI를 제외한 나머지를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일 PCI 종가는 2034.4원이었다. 행사 당일 자사 앱 가입률은 평일 평균보다 10배, 매출은 78% 증가했다.

자사의 충성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자체 코인을 개발하기도 한다. 탐앤탐스는 이더리움 기반 ‘탐탐코인’을 발행해 지난달 바나나EX 거래소에 상장했다. 자사 앱 ‘마이탐’에 도입해 결제수단이자 고객리워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숙박서비스 야놀자도 ‘야놀자코인’을 발행해 포인트를 코인으로 적립해주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암호화폐가 지불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지는 암호화폐 자체가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결정한다”며 “사람들이 지역화폐를 잘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가맹점이 늘고 결제 시점에 즉각적으로 실제 가격으로 환산된다면 얼마든지 지불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