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 성장교실] 채소·과일은 식초 탄 물에 30분 담갔다 씻어내라

입력 2021-05-31 19:47

지난 1년간 진료실에서 소아 비만과 함께 가장 많이 상담한 질병이 성조숙증이다. 실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운동 부족, 고열량 배달음식 섭취 증가, 불규칙한 수면 패턴, 스트레스 등이 성조숙증 발생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간편식과 배달음식의 수요 증가다. 대부분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일 확률이 높고 포장 용기로부터 나오는 환경호르몬 또한 성조숙증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조숙증 진료를 하다 보면 음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두부 콩 블루베리 햄프씨드 석류 등을 섭취하면 안되냐는 질문이 많은데, 어쩌다 한두 번 먹는다고 갑자기 성조숙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성호르몬 분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꾸준히 챙겨주진 않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 의심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쌀밥보다 잡곡이나 통곡물을 먹는 것이 좋다. 한식 위주 집밥 식단으로 밥과 국 김치 생선 같은 단백질을 포함한 반찬 두세 가지를 챙겨주고 제철 식품을 골고루 먹게 한다. 성장기이기 때문에 식사에 지나친 제한을 두는 것은 삼가야 하지만, 아이가 계속해서 살이 찐다면 함께 식단 일기를 작성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계산해 영양 과잉을 예방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줘야 한다. 간식은 1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먹는 등 시간을 정해 먹게 하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은 표면에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DDT 등 환경오염 물질이 묻어있을 수 있어 식초 탄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깎아서 먹는 게 안전하다. 율무와 인진쑥, 강황은 몸을 가볍게 하고 정체된 순환을 개선해주는 식재료로 식단에 자주 활용하면 좋다.

성조숙증은 치료 시기가 늦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또래 친구보다 성장이 지나치게 빠르다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연 1~2회 정기적으로 성장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함선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신중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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