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30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P4G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공과 민간의 글로벌 협의체로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1차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 열렸다. 특히 이번 회의는 한국이 주최하는 첫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구촌의 시급한 과제로 인류의 목전에 닥친 기후 문제에 대해 각국이 책임 있는 대응책을 내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나가길 기대한다.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1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서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서울 선언이 민관 합동의 기후 위기 대응 실천이 본격화하는 전기가 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그린 뉴딜 정책을 강조하며 한국이 환경 강국으로서 기후 대응 전략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이를 위해 국제개발원조 중 기후·녹색 원조가 차지하는 비율을 평균 19.6%에서 202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1%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에 거점을 둔 국제기구에 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파리협정 이행의 원년인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나와야 하는 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후위기 행동목표를 미루다가 지난해 말에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24.4%를 2030년까지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내놨으나 퇴짜를 맞았다. 국제환경단체로부터 ‘기후 악당 국가’라는 악평을 듣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보여주기식 정책을 내놓지 말고 책임감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경고를 새겨야 한다. 이제는 약속이나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
[사설] 녹색정상회의 개막, 책임있는 기후 대응 행동의 계기 되길
입력 2021-05-31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