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수소차 관련 기술 개발 및 부생수소 생산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에 발맞춰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전기차와 발전 분야에 수소를 공급하는 등 수소 경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선 순도 99.999%의 수소 ‘파이브나인’을 생산하고 있다.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인 코크스 가스에서 수소만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연간 350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연간 2만㎞씩 달린다고 가정하면 1만7000대가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연간 4만t으로 늘리기 위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도 생산하고 있다. 금속분리판은 전극막 접합체(MEA)와 함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금속분리판 공장은 ‘수소 경제 핵심기술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