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무거웠던 삶, 부활의 증거 믿은 후 염려 사라져

입력 2021-05-31 03:05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에서 태어났다. 산신에게 제사 지내는 동네에는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고, 나도 무서운 꿈을 꾸고 환상을 보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심한 불안증세를 보인 여동생이 가끔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고 싶다고 하더니 결국 그대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나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남편의 강력한 권유로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마약진통제를 24시간 투여해도 견디지 못하는 분,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기도하는 분, 차라리 안락사 시켜 달라는 분, 두려움의 공포로 밤새 헤매는 분, 나를 잡으러 왔다며 부르짖는 분 등을 보는 내 마음은 늘 무거웠다. ‘모든 것이 헛되다’고 한 전도서 말씀을 매일 실감하며 ‘내일이면 늦습니다’라고 적어두고 예수님을 전했다. 그러나 그냥 떠나보낸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진통제로 하복부 통증을 버티며 근무하다가 결국 자궁 선근증 수술도 받았다. 신앙마저 아무 힘이 없는 자신을 보며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SNS를 통해 한마음교회 어느 자매를 알게 됐다. 그 자매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남편 될 분이 확신 있게 복음을 전하는 간증을 올렸다. 그리고 유투브를 통해 많은 분들의 놀라운 간증들을 보았다. ‘이 사람들은 세상 사람이 아니네. 이 교회는 도대체 어떤 교회지.’ 며칠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번개를 맞은 것같이 지내다 수련회에 참석했다. ‘하나님께서 2000년 전 부활로 역사 속에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증거를 박아놓았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믿을 만한 증거다. 부활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목사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 부활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순간 무릎이 탁 쳐졌다.

‘아,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구나.’ 신화같던 예수님의 부활이 흔들리지 않는 기둥으로 마음 중심에 자리잡으며 모든 고민이 한순간에 풀렸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제자들이 순교하면서 부활을 전한 이유 또한 명확해졌다. 입술로는 예수님 사랑을 고백했지만 하나님의 증거가 아닌, 꿈과 환상과 체험에 의지했던 나는 예수님을 믿는 자가 아니었다. 그러니 동생의 자살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음 직전의 분들에게 예수님을 전했지만 정작 나는 죽음의 두려움을 넘지 못했다.

요한복음 16장 9절 말씀을 통해 내가 회개해야 할 죄가 선명히 비춰졌다.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무시하고 믿지 않는 악랄한 죄인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염려가 사라지고 숙면을 취하고 남편에게 바로 용서를 구했다. 병동에서는 더욱 바쁘다. 어느 과학자는 임종 전 몸을 비트는 극한 통증에도 부활복음을 듣고 병원목사님을 불러 결국 침례를 받고 다음날 평안히 천국으로 갔고 47세의 말기 암 환자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님 품에 안겼다.

지금 나는 가정 호스피스 전담 간호사로 가정으로 방문해 죽음을 앞둔 영혼들에게 죽음을 이기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한 영혼 영혼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으로 입성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본다. 앞으로의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오직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참 소망되신 예수님만 전하는 단 한 가지뿐이다.

황미숙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