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학문에 그쳐선 안돼… 생명의 복음으로 인도하고 전파해야

입력 2021-05-31 03:05
공규석(왼쪽) 백석대 교목본부장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천안캠퍼스 인근 식당을 방문하고 식권을 구입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입니다. 복음은 이론이 아닙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신학은 단순한 이론에 그쳐서는 결코 안 됩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생명,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요한1서 5장 3절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의 말씀을 지키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신학을 제대로 한 사람이라면 신학이 단지 머리에 머물지 않고 가슴으로 내려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 무릎의 신학을 통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순종하기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신학이 학문이 아닙니다’를 외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나님과 사귐이 없는 신학은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가진 사람만이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신학자와 목회자가 자신이 전해 받은 지식을 기준 삼아 성경을 연구한다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고상한 지식도 하나님을 만나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누릴 수도 없고 전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성도들은 끊임없이 영적 생명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신학자와 목회자에겐 성도들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을 체험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학자와 목회자가 생명력 없는 학문만을 가르치다 보니 성도들의 영혼이 갈급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신학자와 목회자가 먼저 성경을 통해 생명의 능력을 체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세상 지식으로 성도들의 귀는 즐겁게 해 줄 수 있지만 영혼의 만족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하며 회개함으로써 새로워지는 참된 변화가 있는 신학,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신학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신학이 바로 참된 신학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말씀 가운데 만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 마음 가운데 살아서 역사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내 안에 살아 일하시며 생명의 역사를 계속 일으키셔야 내가 하나님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영생, 곧 영원한 생명을 얻고 이 영원한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는 신학입니다.

신학이 머리에만 머물러 인격과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 사람 속에 살아서 움직일 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거기서 삶이 변화되는 것이며, 또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나오는 것입니다.

신학은 하나님에 대해 메마른 지식을 주는 학문도, 우리의 인격과 삶으로부터 분리된 학문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의 생명,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넘치는 참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체험케 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은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이름을 힘입은 사람은 영적 생명을 얻게 됩니다.

영적 생명을 소유한 사람만이 영적 생명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영적 생명을 누리지 못하면 그 누구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영적 생명을 소유해야 합니다.

참된 신학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것이어야 합니다. 영혼을 살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6장 63절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이 살아야 육도 살아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회복의 은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완전한 계시로 믿고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이 돼야 합니다. 신학이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될 때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해지고 교회는 민족의 소망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

[생명을 살리는 신학 강좌]
▶④
▶⑤
▶⑥
▶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