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8년의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직전 예측보다 10년가량 앞당겨진 전망이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5도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점이 2028~2034년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동아시아 지역 극한 기후변화 분석’을 27일 발표했다. 앞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1.5도 상승이 이뤄지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예상했다. IPCC 예상 시점의 중간값은 2041년이고, 기상청 예측 중간값은 2031년이어서 10년 앞당겨진 셈이다. 현재 추세로 탄소 배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나온 예측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각각 2도와 3도 올라가는 시기는 이르면 2041년, 2063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구 온도가 1.5도가 올라가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육지 지역의 극한 고온(연간 가장 높은 온도의 상위 10%값)도 1.1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도 온난화가 이뤄지면 1.7도, 3도 온난화의 경우엔 3도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온 상승 시나리오별로 극한 강수량(5일 최대 강수량)은 1.5도, 2도, 3도 오를 때 현재(1995~2014)보다 각각 5.3㎜, 9.1㎜, 15.8㎜, 증가한다. 상위 5%의 극한 강수가 내리는 날도 0.5일, 0.8일, 1.4일 늘어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반대로 말하면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해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경우에는 극한 강수량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온난화로 인해 기후 영향을 받는 빈곤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IPCC는 지구 온난화가 1.5도에서 2도로 상승하는 경우 폭염과 호우 등 극한 기후현상 발생 건수가 55~7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또 기후 영향으로 인한 빈곤 인구는 2050년까지 최대 수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급격한 기후 변화가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