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4분기 30대 이하 청년층 임금근로 일자리가 10만개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 노령층 일자리는 55만개 가까이 늘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8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0만3000개(2.6%)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2분기(21만1000개) 이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39만2000개(15.7%)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50대와 40대는 각각 15만6000개(3.7%), 4만6000개(1.0%) 늘었다.
반면 20대와 30대 등 청년층의 고용 어려움은 지속됐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만3000개(-0.7%) 감소했고 30대에서는 6만8000개(-1.5%) 줄었다. 30대 이하에서만 9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20대 이하와 3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각각 4분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 이하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 일자리 감소 폭이 넓었으며 30대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21.2%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 6만6000개 감소했다. 기계 장비(-9000개), 금속가공(-8000개), 기타 운송장비(-8000개)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9년 4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는 상황이다.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도 5만1000개 감소하며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 폭도 지난해 2분기(-2만6000개), 3분기(-2만5000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행정(24만5000개), 보건·사회복지(15만8000개), 전문·과학·기술(6만9000개), 교육(3만7000개) 등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공공행정 일자리 증가 폭은 2018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였다. 김 과장은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일자리 사업을 다양하게 실시하면서 증가 폭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 단체에서 30만2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에서 21만3000개, 회사법인에서 3만7000개 증가했다. 반면 개인 기업체는 4만8000개 감소했다. 이는 세 분기 연속 감소인데,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법인이 55.3%로 가장 많았고, 개인 기업체는 16.3%, 정부·비법인단체 15.1%, 회사 이외의 법인은 13.3%로 나타났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