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찰 영웅 안맥결 총경·정연호 경위

입력 2021-05-28 04:08

경찰청은 ‘2021 경찰영웅’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자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지낸 안맥결 총경(1901~1976·왼쪽)과 시민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막으려다 현장에서 순직한 정연호 경위(1977~2017·오른쪽)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안 총경은 1919년 평양 숭의여학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금하다 1937년 일제 경찰에 체포됐던 인물이다. 안 총경의 아버지 안치호씨가 안창호 선생의 친형이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여자경찰간부 1기로 경찰에 입직한 안 총경은 1961년 퇴직할 때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 여자경찰서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정부는 2018년 국가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안 총경의 공적을 기려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 경위는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근무하던 2017년 12월,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왔는데 막아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신고자의 아들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자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건물 외벽을 타고 창문으로 접근하다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정 경위에겐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경찰청은 올해 중 두 사람의 과거 근무지에 흉상을 세우고 추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 총경의 투철한 애국심과 정 경위의 용기가 후배 경찰관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들로부터 후보 공모를 거쳐 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경찰 영웅 대상자를 선정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