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1937~2007) 작가의 베스트셀러 ‘강이지 똥’에 담긴 복음의 흔적을 조명한 책이다. 인세 수입을 이웃과 나누며 자발적 가난을 택했던 작가가 꿈꾼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풀어냈다. 유산 한 푼 남기지 않은 작가는 동화로 번 돈 전부를 남북의 어린이들에게 남겼다. 목숨까지 버리며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닮은 대목이다.
저자는 강아지 똥처럼 아름답지 못한 것에서 삶의 신비로움을 발견했던 작가가 동화에 그린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풀어낸다. 그는 “권 작가의 작품에는 하나님의 슬퍼하시는 모습과 우리를 향한 위로가 동시에 담겨 있다”며 “작가는 유작을 통해 ‘하나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다. 너 또한 무엇엔가 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다’라고 속삭이는 듯하다”고 말한다. 예수님처럼 살다간 작가가 2021년을 사는 신앙인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