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훈풍에… 수출·입 금액 증가 폭 11년 만에 최대

입력 2021-05-27 04:07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훈풍으로 수출·입금액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3.49로 전년 동기 대비 42.0%나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2010년 5월(43.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수출 물량지수도 118.64를 기록, 같은 기간 20.3%나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 석탄·석유제품(98.5%), 운송장비(81.1%), 화학제품(52.0%)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입금액지수도 140.99로 같은 기간 34.1% 증가했다. 이 역시 2010년 6월(36.1%) 이후 가능 높은 수치이며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수입물량지수(127.77)도 13.0%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이 금액과 물량 모두에서 각각 126.2%, 22.7% 상승했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33을 기록, 0.6% 떨어지며 1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가격 상승률(18.7%)이 수출가격 상승률(18.0%)을 넘어섰다. 물품을 사는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높아짐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가격 상승은)유가나 원자재 가격 급등세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9.6%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20.3%나 오른 수출물량지수가 떠받친 덕분이다. 김 팀장은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백신으로 사람들의 소비 및 투자 등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며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부족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