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수업이 지속되면서 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한 청소년의 게임 및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청예본·이사장 홍호수 목사, 대표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26일 서울 양천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소년의 중독예방 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청예본은 알코올 미디어 게임 성 흡연 등의 각종 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정의 회복을 돕기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중독예방을 위한 캠페인·교육·문화·정책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청예본은 특히 청소년의 중독 문제에 중점을 둔다. 청소년이 중독에 빠지면 우울증, 자살 충동, 학업 부진, 신체성장 저해 등 성인보다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조현섭 대표는 “게임과 인터넷 사용으로 자녀와 씨름하는 학부모들과 상담하면 중독문제에서 자유로운 가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미디어뿐 아니라 최근 도박 알코올 주식 등에 중독된 청소년도 증가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5년 후엔 지금보다 더 많은 다음세대가 각종 중독에 노출될 것”이라며 “중독문제는 결국 영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개인 노력만으로는 힘들고 교회, 전문가와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예본은 지난 8일부터 ‘청소년 중독예방 전문가 양성과정’(26주 156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독예방 전문가인 교수진 30명이 활동한다. 조 대표는 “교회가 중독예방 전문가를 양성해 교회 내에서 중독문제를 해결한다면 가정 교회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라며 목회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청예본은 한국교회연합 미래목회포럼 등 교계 연합기관을 비롯해 교단, 시민단체와 협약식을 맺고 중독예방 운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홍호수 이사장은 “중독예방에 있어 특히 각 교단 총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이 중독예방특별위원회, 예장백석이 중독예방운동본부를 세워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른 교단도 중독 관련 기구를 조직해 중독예방 운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예본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는 “중독은 결국 죄의 문제다. 개인의 악습관이 죄로 이어지고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과정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독문제는 목회자들이 기도 등 영성으로만 풀기엔 어려운 과제”라면서 “전문가와 함께 심리적 의학적 신앙적 등 총체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청소년들이 중독에 빠지지 않고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