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립니다. “지금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광야로 가라.” 빌립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참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빌립은 바로 광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광야에서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한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내시였습니다.
본문 27~28절 말씀에 근거하면 그는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다는 것을 통해 성경 말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 성경을 읽는 사람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괜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여러분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때 성경 말씀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성경을 통해 반가움과 동지애를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29절) 성령이 등장해 빌립을 그 사람에게 더 가까이 인도합니다. 빌립의 눈에 그가 이사야의 글을 읽는 것을 보는 순간 느꼈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자가 왜 자신을 이 먼 곳까지 보냈는지 그 이유를 말입니다. 빌립은 그 순간을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빌립의 즉각적인 순종을 통해 에티오피아 사람에게도 복음이 전달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높고 높으신 뜻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길 축원합니다.
어찌 보면 어른들에게 교회의 청소년 부서가 광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문화와 생각, 자라온 환경 등 뭐 하나 공통적인 것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선뜻 다가가기 힘들어합니다.
요즘 예수 믿는 다음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고 살아가는 다음세대가 존재합니다. 그중 몇몇은 마치 에티오피아의 내시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알고 싶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방치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하나님의 창조와 예수님의 생애, 고난, 십자가, 부활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합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학생 예배 1시간을 통해 그들의 일주일을 꾸역꾸역 버텨왔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다음세대 예배가 멈춘 것을 고려한다면 청소년들은 그들의 신앙을 정말 잘 지켜온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알고 싶은데 교회 안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말씀의 은혜를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요. 우리가 그런 청소년들에게 빌립이 돼야 합니다. 말씀을 보는 내시에게 빌립이 다가가 물어봅니다. “성경 말씀을 깨달았습니까.” 내시의 대답은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청소년들도 말씀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깨달은 하나님의 진리를 아이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진리에 목마른 한 영혼을 찾아 어디든지 “아멘” 하고 달려갈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의 사명은 다음세대를 제자 삼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제자 삼는 빌립이 되길 축원합니다.
박근일 사관(구세군관악교회)
◇구세군관악교회는 지역 특성상 청년들을 중심으로 신앙의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대 통합에 힘쓰고 있으며 모든 성도가 섬김과 배려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